자연 기반 치유법

따뜻한 힐링 소설, 마음을 어루만지는 한국 소설 5편

diaryrich 2025. 8. 12. 20:14

책에서 마음의 위로 받기 

바쁜 도시의 소음과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가끔 아무 말 없이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 이번 글에서는 소란하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잔잔하고 감동적인 한국 소설 다섯 권을 소개한다.

책과 커피가 있는 사진
책사진

힐링 한국 소설 5편

첫 번째 소설은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다. 이 작품은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년 아름이와 젊은 나이에 부모가 된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린 소년이 어른보다 먼저 늙어가는 비극적인 설정이지만, 가족 간의 사랑과 삶에 대한 통찰이 진하게 녹아 있어 오히려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두 번째는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이다. 유쾌하고 독특한 문체로 사랑받는 정세랑의 이 작품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주인공 한아가 평범하지만 단단하게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인간 본연의 선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감동과 위로를 동시에 전해준다.

 

세 번째로 추천할 작품은 최은영 작가의 『밝은밤』이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네 번째 소설은 김훈 작가의 『흑산』이다. 역사소설이지만, 전라남도 흑산도를 배경으로 인간의 내면, 고독, 신념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격랑의 역사 속에서도 끝내 인간다운 삶을 선택하려 애쓰며, 그 고요한 투쟁이 독자의 마음을 천천히 적셔간다. 전통 사회와 충돌하는 천주교의 문제를 다루며, 백성들의 고통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다. 이 책은 단편집으로, 각 이야기마다 잃어버린 관계, 지나간 시간, 말하지 못한 마음에 대한 서사가 담겨 있다. 섬세하고 조용한 문장들은 읽는 이의 감정을 자극하며, 문득 문장을 덮고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오늘 당장 한국의 힐링 소설을 펴보는 것은 어때?

이 다섯 권의 한국 소설은 모두 눈에 띄는 자극보다는, 조용한 이야기와 감정의 깊이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소설 속 인물들이 삶을 다독이는 방식처럼, 독자들의 일상에 작은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소설이 되길 바란다.